포항의 별미 과메기
2008.01.29 15:45
어떤 음식은 특별한 추억과 소중한 인연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포항의 겨울별미로 알려진 과메기도 그렇다.
6-7년 전 포항의 겨울바닷가에서 처음 맛보았던 과메기의 고소하면서 진한 생선 향은 그때 그 자리의 추억의 열쇠가 되었다.
레지던트 시절 하나밖에 없었던 나의 동기 외과의사. 둘이서 하얀 가운 펄럭이며 병동을 누볐던5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나는 병원으로 그 친구는 군의관으로 가게 되어 자주 못 보게 되었는데 늘 함께 있으며 좋은 동료이고 멋진 술친구였던 그 친구가 문득문득 생각이 나던 차에 포항으로 가족 나들이 갈 계획을 만들어 간만의 회포를 풀게 되었는데 그때 먹었던 과메기는 특유의 맛과 추억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겨울 별미가 되었다.
과메기는 겨울철 청어나 꽁치를 바닷바람에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여 건조시킨 것으로,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리면 포항시 구룡포의 특산물로 탄생한다고 한다.
약간 비린듯하면서도 꾸덕꾸덕한 맛에, 과메기는 숙취를 해독할 수 있는 물질인 아스파라긴산과 불포화지방산 등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서 술이 덜 취하며 피부 미용에도 좋아 먹고 나면 피부가 매끈해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 생미역과 둘둘 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먹는 포항의 명물 과메기- 맛 보셨나요 "
유래
포항출신이라면 늦은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 앉아 생미역에 돌돌 말아 초고추장 푹 찍어먹던 "과메기" 맛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음력 동짓날 추운 겨울에 잡힌 꽁치를 두름으로 엮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고 충분한 시간을 두어 말린 과메기는 이제 포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별미가 되었다. 그런데 과메기의 주인공은 꽁치가 아니라 "청어"였다. 동해에는 예로부터 청어잡이가 활발해서 겨우내 잡힌 청어를 냉훈법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얼렸다 녹였다 하면서 건조시키는데 지금의 꽁치를 그냥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어 자연 건조시키는 것과는 달리 이 냉훈법에서는 조상의 슬기와 지혜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청어 과메기의 건조장은 농가 부엌의 살창이라는 곳이었다. 농촌에서는 밥을 지을 때 솔가지를 많이 때는데 이 살창은 솔가지를 땔때 연기를 빠져 나가게 하는 역할을 했다.
이 살창에 청어를 걸어두면 적당한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완성된 청어 과메기를 궁중에까지 진상하였다고 하니, 그 맛은 지금의 꽁치 과메기와는 달랐을 것이다.
어원
과메기의 독특한 이름도 그 맛에 한몫을 하는데 그 이름은 청어를 나뭇가지에 꿰어 말려서 만들었다는 뜻이 "貫目"에서 유래하고 있다.
관목의 "목"은 포항지방의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되어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서 다시 "ㄴ"이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변했다고 한다.
청어가 많이 잡히던 시절 청어에 관한 기록은<신동국여지승람><도문대직><성호사설> <명물지략>등 옛 문헌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흔하고 맛있는 생선으로 사랑 받았으나 근래 어획량이 "말려 먹을 수 없을 만큼" 줄어 들게 되자 청어 대신 꽁치로 과메기의 맛을 이어왔다.
재료
꽁치, 청어
물론 60년대만 하더라도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어 양도 부족하고 기름기가 많다 보니 바람에 '꾸덕꾸덕' 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그 대안으로 꽁치가 애용되기 시작했다. 이 꽁치도 국내산이 아니고 대부분 원양 산이다.
겨울철 국내산 꽁치는 살이 실하지 않아 원양 산을 사용해 과메기를 만들고 있다.
특성
꽁치는 핵산이 많아 건강에도 좋으며 특히 서리가 내려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꽁치 과메기는 청어 과메기 못지 않은 맛으로 포항의 특산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항에는 과메기를 전문으로 파는 곳이 많은데 과메기 도매시장으로 알려진 죽도시장뿐 아니라 요즘은 강구, 구룡포 등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과메기는 그 먹는 방법 또한 특이한데 우선 적당히 말려진 과메기의 뼈와 껍질을 요령껏 발라내야 한다. 과메기의 맛을 더하려면 생미역이나 실파 등을 곁들이는 것이 좋은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상의 안주가 없다고 한다.
배지기'와 '통과메기'
배지기는 요즘 덕장의 대다수 물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배를 갈라 내장을 발라내어 말리는 것이고 통과메기는 말 그대로 통째로 말리는 것을 일컫는다.
배지기로 만들면 생산 기간이 단축되고 비린내가 덜 나 처음 먹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통과메기는 배를 하늘로 보고 짚으로 엮어 널어 바람을 맞히는데 내장이 생선살 속으로 배어들어 더 기름지지만 훨씬 고소하다며 통과메기만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출처: 포항 시청 홈피 인용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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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의 별미 과메기 | drpiggy | 2008.01.29 | 28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