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대부도와 제부도를 다녀오다
2008.02.26 11:18
이메일이 한장 날라왔다. 평소에는 일 때문에 바빠서 쉽게 제목만 보고 열어보지도 않을때도 많은데…누구말마따나 무슨 기분이었는지 열게 되었다. 화성근처…외딴 펜션에서의 늦은 저녁 모임을 알리는 메세지였다. 사실 나는 거의 참석을 못하는 방청객수준의 회원이라 생소한 사람들이 많았는데…40대가 대부분인 회원들과는 자연스레 공감을 가지게 되었다.
정말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 수다처럼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들 중에 …좀 더 나이 먹으면 텃밭을 가꾸도 살고 싶다…편안한 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들이 왠지 내 귀에 솔깃하게 들렸다.
외딴 펜션…쉭쉭 바람소리에 묻혀오는 나뭇가지들의 부딪힘…잔을 채우는 술소리…두런두런 사람들의 얘기들…이런 밤이어서 그랬는지…다음날 집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충동적으로 차선을 돌려 인근 대부도를 향했다.
아이들 갯벌 체험프로그램으로 몇번 이름을 들었던 곳이다.
인근 해안선을 따라서 바다로 향하는 갯벌들을 보았다. 갯골이 깊게 형성된 곳 인근 갈대밭 너머로 왜가리 떼들이 차소리에 놀랐는지 후두둑 날아올랐다. 염전이 넓게 형성되어있던 곳은 중국산 소금이 들어오면서 경쟁력을 잃어서 대부분 낚시장으로 변경했던지…더 이상 쓰이지 않는 낡은 기차역마냥 황량하게 놓여있었다. 하얀 소금바닥을 드러내놓은 모습이 왠지 버려진 듯한 느낌을 너무 강하게 발하고 있어서…매서운 바람이 더욱더 차가왔다고나 할까.
좀 더 남쪽으로 향하다보니 큰 어장들에 시멘트 진입로가 격자형 모양으로 인근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해수부에서 권장했던 사업으로 서로 너도나도 설치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음직한데…사각형 시멘트 어장진입로는 시골해안가에 일직선으로 설치된 시멘트 산책길만큼이나 어색하다. 내 자랐을적에 가봤던 바다들이 이런 모습이었던가…지도를 들여봤다. 예전에는 구불구불했음직한 해안선을 따라 많은 간척사업들이 진행되어 농지로 변했고…그래서 지도 그리기도 편하게 일자형으로 쭉쭉 해안선이 펼쳐져있다. 아하…고층 아파트 만큼이나 우리네 국토모양도 단순화되가고 있나보다.
빨갛고 파란 단층 슬레이트 지붕들을 지나치다가 자꾸 2층 화려한 집들이 보인다. 물어보니 외지인이 별장으로 지은 집이란다. 쉽게 태가 나서 동네 사람집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으니 예전에는 어부들이 많았을 이곳에 지금은 사람들이 무엇을 할까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왜냐고? 시내중심을 지나가는 길 곳곳에 부동산 사무실이 대부분이었다. 몇 년전에는 더했는데 그나마 좀 줄어들었단다. 농사를 지었을 농지들은 많은 부분이 포도밭으로 변해져있다. 좀 전망이 좋은 곳들은 포크레인들이 땅을 파고있다.
간만에 바람이 불어서…내 마음도 설레여서 둘러본 대부도 해안은 애닯았다. 그나마 겨울 무논에 앉아있던 오리떼들이 종종 눈에 띄여서 그래도…안심했다고나 할까…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면서…그래도 사람들이 여행지로 많이 간다는…좀 더 작은 섬…근처의 제부도도 둘렀다…언제 여길 다시 오겠어 하는 마음에. 사실 할말이 별로 없다. 유일한 제부도 해수욕장 근처로 늘어선 수많은 횟집들은…내가 오이도에 왔는지 제부도에 왔는지 구별이 잘 되지않았다. 특이한 것이라면 여행객을 유치하려는 횟집 종업원들의 길거리 막춤(?)이 너무 웃겨서 한번 들어가봐야겠다는 욕구가 생겼다고나 할까.
대부도보다 훨씬 더 작은 섬이었는데 인간의 무분별한 손길은 훨씬 더 많이 느껴졌다.
누군가 여행가면 먹는 것밖에 할것이 없어…라고 하더니만…우리 일상이 너무 단순해진 것 같다. 우리가 사는 건물들처럼.
얘기가 너무 두서없었다. 바람을 쐬어서 좋았다. 다만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먼저 지도를 잘 살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복잡한 해안선이 살아있는 곳으로 가보라. 먹걸이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일자형 해안선을 찾아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개발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그런데…정말 단순한 일상을 탈출하고 싶을 때…자연을 느끼고 싶을 때…어디로 가야하나?
[슬림코리아 지방흡입 네트워크 강동점 리앤안의원 성형외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3 | 울퉁불퉁 지방흡입술 [3] | drpiggy | 2008.03.02 | 7649 |
62 | 다이어트시 공복감에 단백질이 효과적... [2] | Slim Design | 2008.02.28 | 4216 |
» | [일상 탈출] 대부도와 제부도를 다녀오다 | drpiggy | 2008.02.26 | 3038 |
60 | 남성호르몬 감소ㅡ뱃살이 주요인 [1] | drpiggy | 2008.02.26 | 4051 |
59 | 여성 성감대 최고 지점 찾아냈다 | drpiggy | 2008.02.26 | 3056 |
58 | 지방흡입 수술시 약초류의 복용 [1] | drpiggy | 2008.02.26 | 4053 |
57 | 이대로 3개월 따라해 보세요!!! [1] | drpiggy | 2008.02.21 | 4105 |
56 | 2008 봄 여름 패션 트랜드 | drpiggy | 2008.02.21 | 3495 |
55 | 건강의 증표들 중의 하나,섹스 [1] | drpiggy | 2008.02.21 | 5688 |
54 | 유방 지방흡입 - 따스한 봄날에 가벼운 외출을 꿈꾸며… 제6 편 [1] | drpiggy | 2008.02.18 | 42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