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 성동리 습지에 개리가 날아오다.

2008.03.06 22:56

drpiggy 조회 수:3195 추천:1


한국에 얼마나 많은 새들이 있는지 아는가? 450여종이 있다고 들었다.
그 많은 새들중에서 러시아에서 번식하고 한국으로 날아와 월동을 하는 철새가 있다. 개리라고,

기러기 중에서 몸체가 커서(87센치미터 이상) 거의 거위조상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swan goose라고 부르는 오리과 기러기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한강하구에서 11월부터 잘 볼수 있고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이맘때쯤 다시 한강하구에서 볼수 있다.



오전에 아는 분이 전화를 주었다. 성동리에 개리가 날아들고 있다고,
성동리 습지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부터 시작해서 탄현면 만우리 일대 (파주시)까지를 보통 일컫는데 한강과 임진강을 접하는 습지로 황해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는 기수지역 (밀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다. 개리는 새섬매자기의 뿌리(괴경)를 먹고사는 동물이라서 새섬매자기가 자라는 기수지역에서만 볼 수가 있다.



한강하구에 예전에는 천마리가 넘는 개리가 날아들었으나 요즘에는 다르다. 한강하구가 개발압력에 시달리면서 기수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개리의 먹이인 새섬매자기도 줄고 있어서 개리 숫자가 해마다 줄고 있다고 들었다. 오늘 성동리에서 본 개리 숫자는 460여마리정도였다. 모든 기러기가 다 각각 특징이 있고 예쁘지만 개리는 특히나 귀엽다. 기다린 목을 가진 개리는 목 아래부분이 전체적으로 하얘서 구별이 쉽다. 새섬매자기를 먹기위해서 긴 목을 움직여서 부리로 진흙을 파헤쳐대고 흰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도 자꾸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예전에 책으로 보는 새들은 그냥 그림이었다. 어쩌다 마도요를 갯벌에서 보기 시작해서 시선을 빼앗긴 이후로 간혹 새를 보는 취미가 생겼다. 새를 보다 보니까 이제 새를 보러 근교로 여행을 다니게 된다. 새만큼 생태계에 민감한 것도 없어서 새가 있는 곳은 어디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더 새보는 일이 즐거운지 모르겠다.



그런데 간혹 이런 질문과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지구 기온이 올라가는 만큼이나 새 숫자가 줄어든다. 내가 지금 보는 아름다운 개리들을 내 손자들이 못보는 날이 오면 어떡하나??? 개발업자들이 새보는 취미가 생겼으면 좋겠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같이했으면 좋겠다…… 아니다…… 고민을 같이 안해도 좋으니까 그냥 한번쯤 시간을 내서 고개를 들어올려 오리 떼나 기러기 떼가 하늘을 수놓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제가 가졌던 감동을 여러분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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