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는 피부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입니다. 현재까지 약 130여종의 변종이 발견되었는데 대부분의 여성에서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질병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가 유두 모양의 종양 즉, ‘사마귀’ 인데 모양에 따라 ‘편평사마귀’라고 하기도 하며, 영문을 따서 콘딜로마 또는 파필로마 라고도 합니다. 그 모양이 때론 사람의 유두를 닮았기 때문에 HPV의 이름이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 붙여지게 된 것입니다.
HPV는 손, 얼굴 등 피부에는 어디나 생길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이며, 6형과 11형이 주로 외음부의 피부에 감염되면 외음부 사마귀를 만들게 되며, 크기가 서서히 자라서 발견되게 됩니다. 남녀 모두 생길 수 있으며 서로의 피부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때론 목 안의 후두의 피부에도 유두모양의 사마귀가 생기기도 하여 호흡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 목소리의 변화가 오기도합니다. 본인은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산부인과 진찰 시 전문의에 의해서 질안과 자궁경부에 사마귀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HPV가 일으키는 양성 종양은 사실 질병 자체가 위험하기 보단 외음부 주변에 생기므로 해서 과도한 불안감을 갖게 되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HPV는 상당히 많은 사람의 피부에 기생합니다. 추정하기론 전세계 여성의 6억 명 정도로 이상이 HPV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인간이 갖고 있는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처럼 대개는 질병을 유발하지 않고 단순하게 인간의 피부에 머물다가 저절로 없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도 성관계를 시작한 젊은 여성에게 20-30 % 정도가 일시적으로 감염된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95% 이상의 감염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 지게 됩니다. 통계적으로 80%의 여성이 평생 살면서 한 번쯤은 HPV가 몸에 들어왔다 나가게 된다고 하므로 흔하긴 하지만 그다지 걱정할 바이러스는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서서히 자라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때로는 약물 치료나 수술적 방법으로 제거 하여 완치 합니다. 발생한 부위에 따라 산부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외과 등을 방문하면 됩니다.
HPV가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자궁경부암, 남녀 모두 외음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상피이형증을 유발하는데, 16형, 18형, 31형, 45형… 등 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은 형이 감염되면, 본인이 느끼는 증상을 전혀 못 느끼는 상태에서 서서히 외음부상피이형증, 외음부암, 질암, 남성외성기암 등을 유발 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외음부에 전염성 사마귀를 갖고 있거나, 일부 반복적인 재감염이 일어나는 환경에 노출된 여성이나, 면역 기능 등의 저하의 여러 요인이 있는 일부 여성에서는 HPV가 지속적으로 자궁경부 상피에 머물며 정상세포의 유전자 변형을 유도하여 암세포로 서서히 발전하는 계기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일부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높으므로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경우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합니다. 자세한 상담을 통하여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검사와 치료 또는 미리 감염되기 전에 막을 수 있는 예방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