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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의 기초와 활용

 

박태선 원장

베르나르 의원

 

 

“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가 주성분인 의약품이며, 미국 제약 회사 “앨러간” 에서 사용하는 제품명이다. 국내에서는 제품명 “메디톡신”, “보툴락스” 등으로 식약처에 허가를 받고 생산되어 병, 의원에 유통되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는 단백질의 한 종류이다. 보툴린, 보툴리눔과 같은 영어 단어는 보툴러스(botulus)라는 라틴어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보툴러스는 소시지(sausage)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톨리눔 독소 증상은 대부분 상한 음식을 먹고 나서 발생한다. 특히, 유통과정이나 보관과정에서 파손되었거나 변질된 통조림과 같은 음식을 먹었을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보툴리눔 독소는 흙 속에 존재하는 박테리아(Clostridium botulinum)가 만들어 내는 신경 독성 물질이다. 체내에서 보툴리눔 독소는 신경 말단에서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를 억제한다. 그 결과 신경 전달 물질의 부족으로 근육이 마비된다. 호흡과 관련된 근육이 마비가 되면 결국은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것이다.

 

보툴리눔 독소는 의학적으로는 비뚤어진 눈(사시)과 통제할 수 없는 눈의 껌벅거림(눈꺼풀 경련)을 치료하는 약물로 미국 식품 의약청에서 1989년에 처음 허가되었다. 목이나 어깨 근육이 굳어지는 근육경직에 일시적인 치료 효과가 있다. 또한, 손발이 떨리고 뻣뻣해지거나 걸음걸이가 어눌해지는 증세로 잘 알려진 파킨슨 병에도 보톨리눔 독소를 이용한다. 보톡스를 주사하여 일시적으로 근육을 마비시켜 효과를 보는 것이다.

 

주름살에 대한 보톡스 효과를 처음으로 발표한 사람은 캐나다 의사(Jean Carruthers)였다. 눈이 움찔거리는 것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환자에게 주사한 결과 환자의 눈 주위에 있던 주름살이 없어지는 것을 알아 챈 것이다.

 

보툴리눔 독소는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CH3COOCH2CH2N+(CH3)3)이 분비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아세틸콜린은 몸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로, 그 중 한 가지 역할은 근육이 수축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톡스를 주입하면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억제되어 근육이 수축되는 것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다.

 

표정이 없을 때는 잔주름처럼 보이고 표정을 지을 때 뚜렷해지는 주름을 의학적으로는 동적 주름(dynamic wrinkles)이라고 한다. 이러한 잔주름 있는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주름살을 만드는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고, 그 근육 위의 피부가 펴지면서 자연히 주름살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속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통 3~6개월 마다 해당 부위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주름이 깊게 패인 사람들은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있어 근육을 마비시키더라도 깊게 패인 피부의 골이 펴지지 않는다. 이러한 주름은 정적 주름(static wrinkles)이라고 하며, 보톡스 주사를 맞아도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이럴 때는 보톡스와 더불어 필러를 주입한다던지, 다른 시술을 병행하여 치료를 한다.

 

오늘날 생산되는 보톡스는 치료 목적보다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양이 훨씬 많다. 임상적으로 이마, 눈가, 미간, 눈밑 주름과 사각턱의 교정, 얼굴을 리프팅 시켜주거나, 종아리를 슬림해 지게 하고, 승모근을 부드럽게 해주며, 다한증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병원에서 사용하는 보톡스 한 병은 50단위 (50IU), 100단위 (100U), 150 단위 (150 IU) 등으로 다양하며,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1회 주사에 최대 200단위를 넘지 않도록 한다. 그 이상을 주입할 경우, 환자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서 감기, 오한, 마비 증상 등과 같은 부작용 사례를 경험할 수 있다.

 

보톡스 주사에 의한 치사량은 70kg 성인을 기준으로 약 2800~3500 단위이다. 따라서 치사량의 약 1/30 ~ 2/30에 해당하는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하여 독성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른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보톡스 100단위에 포함된 보툴리눔 독소의 양을 계산해 보면 약 0.4~0.6나노그램에 해당한다.

 

보톡스는 근골격계의 경련의 치료 목적으로 처음 사용되었지만, 피부의 잔주름을 없애주는 효과가 증명되면서 피부 미용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도 있다. 다른 화학물질과 마찬가지로 보툴리눔도 잘 사용하면 약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젊고 아름답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보톡스의 사용량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의사로서 이러한 보톡스의 특징을 숙지하고, 시술에 임한다면, 보다 더 안전하게, 보다 더 효율적으로 보톡스를 시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된다.